이 글에는 백제의 중흥과 멸망이 함께한 곳인 '공주 공산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제의 중흥과 멸망 : 공주 공산성
고구려에 밀려 도읍지를 옮기다.
고구려 장수왕이 3만여 명의 병력을 끌고 쳐들어 와 백제는 수도였던 한성을 빼앗기고, 제21대 임 금인 개로왕은 죽음을 당하고 말지요. 결국 475년 그의 아들(동생이라는 주장도 있음) 문주왕이 웅 진즉 지금의 공주로 도읍지를 옮기고, 적들로부터 도읍지를 방어하기 위해 공산성을 쌓았어요. 이후 백제 제26대 임금 성왕이 538년에 사비, 즉 부여로 도읍지를 옮길 때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중심이 된 곳이지요. 백제 때에는 웅진성으로 불렸다가 고려 시대 이후 공산성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공주를 방어하라.
공산성은 해발 110미터의 능선에 지어진 천연의 요새로 공주를 지켜 왔어요. 성곽의 총길이는 2,260미터로, 동서의 길이 800미터, 남북의 길이 400미터의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어요. 원래는 토성이었으나, 조선 시대에 석성으로 다시 쌓았지요. 공산성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에 각 1개씩 문이 있는데, 이 가운데 남문인 진 남루와 북문인 공북루는 조선 시대에 복원되었고, 동문과 서문은 최근에 복원한 것이에요.
공산성 안에 백제의 동물원이 있었다?
《삼국사기》를 보면 “500년(동성왕 22) 봄에 왕경 인 웅진의 궁성 동쪽에 임류각을 세웠다. 높이는 5장(丈)이었으며, 이곳에 연못을 파고 기이한 금 수를 길렀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기록으로 미루 어 보아 백제의 제24대 임금인 동성왕이 임류각이라는 누각을 세우고 그 주변에 공원을 만들어 당시에 보기 드문 동물들을 길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어요. 공산성의 동남쪽 산 정상부에 임류각 의 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은 편평한 땅으로 다듬어져 있지요. 그런데 높이가 5장(丈)이라면 얼마나 되는 높이일까요? 1장(丈)은 약 3미터로, 5장(丈)은 15미터 정도이지요.
백제의 멸망을 지켜보다.
660년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의 공격으로 백제의 사비가 함락되어 전세가 불리하게 되자 의자왕 은 공산성으로 도망쳤어요. 그리고 닷새 만인 음력 7월 18일, 결국 의자왕은 신라의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에게 머리를 조아 리고 항복하고 말았어요. 이로써 700년 역사를 이어온 백제는 멸망하게 되지요.
신령의 도움으로 왜군을 쳐부수다.
공산성 안에는 영은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과 관련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어요. 임진왜란 당시 이 절은 군사들을 모집하여 훈련을 시키던 장소였어요. 그런데 꿈에 산신령 이 나타나 적들의 계략을 모두 알려 주어 왜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절에는 신령이 숨어 있다고 하여 신령 영(靈), 숨길은 (隱), 즉 영은사라 불렀다고 해요. 신령 이야기는 전설이지만, 실 제로 임진왜란 때 중요한 전략 지였음은 사실이에요.
인조가 난을 피해 쉬던 쌍수정
1624년 조선 16대 임금 인조는 난을 피해 공산 성에 피신했어요. 산성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있던 두 그루 느티나무에 기대어 난이 끝나기를 기다렸지요. 그러던 차에 난이 평정되었다는 소 식을 들은 인조는 기쁜 나머지 자신 이 기대었던 나무 두 그루(쌍수)에 통훈대부(通訓大夫)라는 벼슬을 내 리고, 이곳을 쌍수산성이라고 했다 고 해요. 이때의 일을 기념하기 위해 1734년에 나무가 있던 자리에 정자를 지었는데, 처음에는 이름이 삼가 정이었어요. 그 후 1903년에 다시 정자를 세웠는데, 쌍수정이라고 고쳐 불렀지요.
백제역사 유적지구
2015년 7월 부여군 공주시, 익산시의 백제 문화유산이 우리나라 의 12번째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백제역사 유적지구는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정림 사지, 능산리 고분군, 나성,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백제의 역사 가 담겨 있는 유적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과 의 상호 교류를 잘 보여 준다는 점과 백제의 종교, 건축 기술, 예술 미 등이 포함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요.
위와 같이 백제의 중흥과 멸망이 함께한 '공주 공산성'과 관련하여 정리하였습니다.
